버킹엄 궁전으로 근위병 교대식을 보러갔다. 일찍 가라고 해서 시작 하기 한시간반 전쯤 간것 같은데 이른 시간인데도 정말 사람들이 많았다. 궁전 울타리에 자리를 잡으면 궁 안에서 연주하는 걸 볼 수 있고, 광장 가운데 동상쪽에 자리를 잡으면 근위병들이 말타고 행진하는걸 볼 수 있음. 규모도 크고 화려해서 런던 가면 한번 정도는 보는게 좋은것 같다.. 기억에 나는게 있다면 난 버킹엄 궁전이라 교대식 하는 내내 웅장하고 기품있는 클래식을 연주해 주는줄 알았더니 Fat bottom girls 같이 유명한 팝/락 위주로 연주해줌 ㅋㅋㅋㅋㅋㅋㅋ
기다리는데 하도 주변으로 비둘기가 막 날아다녀서 기절 초풍할뻔 ㅋㅋㅋㅋㅋ 사람 무서운줄 모르고 사람들 눈높이로 날아다니는데 내 머리로 한마리가 습격해서 나는 놀래서 주저앉고 옆에서 같이 기다리던 외국인분이 쫓아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고맙읍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비둘기 날아들면 피하는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뿐...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아함.. 왜죠...?
이거 본다고 밖에 두시간 서있었더니 진짜 너무 추워서 죽을 뻔 했음 교대식 끝나고 걸어가는데 막 덜덜 떨면서 빅벤보러 걸어감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쯤되면 옷 한벌 살때도 됐는데 왜 옷은 안사고 계속 춥다고만 하는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멋있다...
점심먹고 오페라의 유령을 보러갔는데 이건 예습을 1도 안하고 간 공연이라 영알못인 나는 이해를 잘 못했다... 씁... 근데 배우들이 노래를 엄청 잘했다... 연기도 엄청 잘하고... 팬텀도 그렇고 크리스틴도 진짜 노래 왜 이렇게 잘하지 아무튼 신기했다. 오페라의 유령 하면 떠오르는 가장 유명한 노래 들었을땐 진짜 소름이 쫙 돋았음. 그거 듣고 또 피곤해서 졸았지만... ^^... 젠장 공연 다 보고 번화가에 가서 포트넘 앤 메이슨도 가고 이것저것 쇼핑도 열심히 했는데. 사진을 날려서 사진이 없다...
이날은 런던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라서 기념으로(?) 런던아이를 타러 가기로 했다. 뭔가 마지막날 이런거 해야 더 기억에 남을것 같아서 굳이 마지막날 보는걸로 했었음. 사실은 위에서 일몰을 보려고 했었는데 예약시간 보다 너무 늦게 도착해서 야경을 보게 됐음ㅋㅋㅋㅋㅋㅋ 입장 시켜준게 다행이다 런던아이 위에서 바라보는 빅벤... 멋있다 정말 ㅋㅋㅋㅋㅋ
이때 사진 찍으러 가는데 딱 9시여서 빅벤에서 울리는 종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이렇게 마지막 날 밤에 빅벤 종소리를 들으며 집에 갈 수 있었다니 운이 좋았던 것 같다.. ㅋㅋㅋㅋㅋ 다시 런던아이도 보고. 그냥 숙소가기 아쉬워서 여기서 엠엔엠 월드(사진없음) 까지 걸어가는데 여기를 벗어나니 막상 길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엄청 무서웠던게 생각남 ㅋㅋㅋㅋㅋ ㅠㅠ.... 하.. 밤길 무서워요...
이러고 숙소로 돌아와서 아쉬운 마음에 장문의 일기를 쓰고...ㅋㅋㅋㅋㅋㅋㅋㅋ 짐싼다고 설치다가 새벽 3시 넘어서 잤던게 생각난다. 집순이라서 평소에 어디 멀리 가는걸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이상하게 영국은 한번 와보고 싶었다. 대학생 때 부터 딴데는 몰라도 영국은 꼭 와보고 싶었는데.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비로소 이 먼 나라에 올 수 있었다. 나에게 영국은 오아시스와 글래스톤베리의 나라였다. 비틀즈의 나라도 아닌 오아시스의 나라 ㅋㅋㅋㅋㅋㅋ 비록 지금 오아시스는 해체했고ㅠㅠ... 글래스톤베리를 보러 온것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내가 혼자 여기까지 왔다는게 믿기 힘들고 꿈같아서 그리고 집에 가기 싫어서 울뻔 했었다.
여기 오기 전까지 생업은 너무 빡셌고, 그래서 여행준비도 제대로 못하고ㅠㅠ 이래 저래 잠도 제대로 못자고 와서 정말 너무 지치고 피곤했었다. 피곤해서 입안은 다 헐었고 매 끼니때마다 너무 아파서 울면서 밥을 먹긴 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다음날이면 내가 다시 거지같은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니 그게 너무 싫었다. 여기서 보낸 일주일이 이제 과거가 되고 이제 머리속 한켠의 추억이 되버릴 거라는게 너무 싫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 질거란게 너무 싫었다. 너무 싫었어서 1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되게 잘 나는가 보다.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먼곳에 혼자 간건 처음이라 기억이 잘 나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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